오스트리아 소비자단체 "당국 코로나 늑장대처"…민사소송
유럽내 진원지로 꼽히는 스키장 이쉬글 관련…"집단소송은 내년에"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물결 당시 진원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오스트리아의 스키 리조트 이쉬글과 관련해 소송이 제기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트리아의 소비자보호협회(VSV)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당국이 코로나19에 늑장 대처했다면서 정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VSV 측 변호인인 알렉산더 클라우저는 "어제(22일) VSV와 (이쉬글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피해를 본 관광객을 대신해 빈의 지방 민사법원에 오스트리아 공화국을 상대로 4건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다만 VSV는 이번 소송은 개인적인 소송이며, 집단 소송은 내년에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간 VSV는 이쉬글이 자리한 티롤 당국이 보건상 위협에도 경제적 이득을 우선시했다면서 집단 소송을 준비해왔다.
이를 위해 VSV는 피해 관광객의 서명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독일과 영국, 미국 등 47개국에서 6천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VSV는 집단 소송을 제기할 경우 판결까지 몇 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에게 합의를 촉구했다.
이쉬글은 '알프스의 이비사'로 불릴 만큼 스키철이면 유럽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오스트리아의 스키 명소다.
그러나 지난 2∼3월 독일과 아이슬란드, 영국 등에서 이곳에 왔다가 돌아간 관광객 수백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럽 내 진원지 중 한 곳으로 지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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