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XM3 내년 유럽 수출한다…'생산절벽' 극복할까(종합)

입력 2020-09-23 17:48
르노삼성차 XM3 내년 유럽 수출한다…'생산절벽' 극복할까(종합)

부산공장서 생산키로…수출명은 '르노 뉴 아르카나'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르노삼성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가 내년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XM3 수출 물량은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어서 '생산절벽' 위기에 처했던 르노삼성차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보인다.

23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르노그룹은 이날 오전 10시(프랑스 파리 현지 시간 기준) 온라인 공개 행사를 열고 르노삼성차가 글로벌 프로젝트로 연구 개발한 XM3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내년부터 유럽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XM3의 수출명은 '르노 뉴 아르카나(New ARKANA)'로 결정됐다. 주력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와 1.3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이다.

뉴 아르카나는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지역을 주요 시장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앞서 수출이 결정된 칠레를 비롯해 일본과 호주 지역으로도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뉴 아르카나는 러시아 내수 전용 모델인 기존의 아르카나와는 플랫폼, 엔진, 멀티미디어 시스템 등에 차이를 둔 글로벌 시장 공략 모델로,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월 부임한 이후 유럽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르노삼성차는 설명했다.

지난 3월 국내에 출시된 XM3는 지난달까지 2만6천대가 팔리며 경쟁이 치열한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국내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뛰어난 디자인과 상품성을 기반으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점에서 르노그룹 내 모범사례로 평가받았다고 르노삼성차는 전했다.



또 유럽 등 전 세계 80개국 수출 물량을 모두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QM6(수출명 꼴레오스)가 르노그룹에서 높은 품질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XM3의 부산공장 생산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르노그룹의 이번 결정은 XM3가 르노삼성차의 차세대 수출 주력 모델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첫걸음에 해당한다"며 "앞으로 XM3 수출 물량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는 우리가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으로 전 세계 소비자의 눈높이를 얼마만큼 만족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시뇨라 사장은 이어 "노사가 한마음으로 XM3의 지속적인 해외 시장 성공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르노삼성차는 부산공장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올해 3월 종료됐고, 후속 수출 물량 배정을 받지 못해 경영난을 겪었다.

지난달에는 내수 6천104대, 수출 1천466대로 총 7천570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41.7% 급감했다.

사측은 이미 노조에 판매 저조로 인한 재고 증가로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해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부산공장의 조업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2교대로 가동했을 때의 생산 가능 물량은 연간 24만대다. 르노삼성차의 올해 전체 내수 물량을 10만대로 보면 실제 생산 능력의 절반 이하로 가동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XM3 수출 확정을 계기로 르노삼성차가 생산절벽 위기에서 한숨 돌리게 되면서 한동안 지속했던 구조조정 우려도 사그라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노사간 임단협에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아직 내년 XM3의 수출 물량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 물량이 10만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부산공장의 생산 능력은 충분하다"며 "다만 유럽 시장의 판매량을 보면서 연말이나 내년 초에 물량을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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