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화장품도 코로나 못 피했다…"추석효과로 일부 만회"
화장품 매출 10% 줄어…최근 기초 화장품 중심으로 수요 늘어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패션·뷰티 산업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고정 고객층이 두꺼운 백화점 화장품도 타격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21일 롯데백화점의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의 화장품 매출도 같은 기간 2%가량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하면서 색조 화장품을 비롯해 화장품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더욱 강해진 데다가 확진자 발생 등으로 백화점 휴점까지 겹치면서 방문객이 더욱 감소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화장품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다른 물건을 사러 백화점에 왔다가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이런 수요를 잡기 위해 화장품 매장을 주로 백화점 1층에 두는데 방문객이 줄어들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 수요가 늘면서 매출 감소 폭이 둔화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 줄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달 실적(-10%)은 다소 개선된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기초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적었지만, 이달 1~21일에는 매출 감소율이 3%대로 줄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추석 선물용으로 기초 화장품 세트를 사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본격적인 환절기가 시작하면서 피부 관리 필요성이 늘어난 것도 기초 화장품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막히면서 제한돼 면세점 이용이 어려워지자, 이전까지 면세점에서 추석 선물용 화장품을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백화점으로 향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추석을 앞둔 시기에는 면세점 화장품의 매출이 증가하는데, 올해는 면세점 이용이 어려운 만큼 백화점으로 해당 수요가 유입된 것"이라며 "면세점에서 주로 구매하는 고가의 니치 향수나 피부 관리 화장품의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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