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즈버그 추모'…월가 '두려움 없는 소녀상'에 옷깃 장식
연방대법원은 긴즈버그가 앉던 의자 검은 천으로 장식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최근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에 대한 추모 열기 속에 뉴욕 월가의 명물 '두려움 없는 소녀상'(Fearless Girl)에 그를 추모하기 위한 옷깃 장식이 더해졌다.
지난 주말 소녀상의 목 부분에 긴즈버그가 평소 즐겨하던 하얀 레이스 옷깃이 장식됐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장식은 췌장암 전이와 합병증으로 긴즈버그가 18일 사망한 지 하루가 되지 않아 누군가 추모를 위해 입혀 놓은 것으로 보인다.
소녀상을 헌정한 투자 자문사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는 옷깃을 두른 소녀상 사진으로 20일 자 뉴욕타임스(NYT)에 전면 광고를 내기도 했다.
두려움 없는 소녀상은 2017년 3월 월가 한복판에 등장한 이후 여성의 사회 진출을 촉구하는 상징이 되었다.
여성 권리 보호에 앞장선 것으로 평가받는 긴즈버그 추모 물결은 지금도 미국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긴즈버그 대법관이 태어난 브루클린에 그의 동상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방대법원은 20일 긴즈버그가 앉던 의자와 벤치를 검은색 천으로 장식했다. 법정 문에도 검은색 양모 휘장을 내걸었다.
연방대법원 광장에는 30일간 조기가 게양된다. 사망한 대법관을 예우하는 이 전통은 1873년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연방대법은 설명했다.
연방대법원 대변인은 긴즈버그 대법관의 시신은 내주 알링턴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법원 중앙 회랑에서는 비공개 추모 의식이 열린다.
이후 긴즈버그의 관은 23∼24일 대법원 청사 중앙 계단으로 옮겨져 일반에 공개된다. 공개 시간은 2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 2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공식 장례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영향으로 초청 인사만 참석한 가운데 오는 25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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