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외식 프랜차이즈, 평균 6년도 못 버틴다
외식산업연구원 "경쟁력 없는 가맹본부 탓에 단기 폐업"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해마다 새로운 외식업 프랜차이즈가 생겨나지만, 생존 기간은 평균 6년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간한 '외식 운영 형태별 현황 및 특성·성과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외식업 가맹본부(프랜차이즈 본사)의 생존 기간은 평균 5년 11개월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프랜차이즈 업종의 평균 생존 기간 8년 3개월보다 2년 4개월 짧은 것이다.
외식업 프랜차이즈의 생존 기간은 짧지만, 가맹점은 2012년 7만2천903개에서 지난해 12만3천310개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전체 프랜차이즈 업종의 가맹점은 25만5천514개로, 이중 외식업이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최근 5년간 신규 개점한 외식업 가맹점은 연평균 약 2만3천개로, 전체 프랜차이즈 업종 평균인 1만5천개를 웃돌았다"며 "최근 5년간 폐점한 외식업 가맹점은 연평균 약 1만7천개로, 이 역시 전체 평균인 1만1천개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식업 프랜차이즈는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이 2억4천만원으로, 비(非)프랜차이즈 1억7천만원보다 많았다.
그러나 창업 인테리어 비용이 평균 5천60만원으로 비프랜차이즈 평균 3천290만원보다 컸고, 리모델링 비용 역시 평균 2천369만원으로 비프랜차이즈 평균 1천621원보다 많이 들었다.
프랜차이즈 매장은 일반 매장과는 달리 로열티(가맹비) 등을 본사에 내야 한다.
보고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만 보면 외식 프랜차이즈 형태 매장이 수익성이 높았지만, 투자 금액 대비 수익성은 오히려 비프랜차이즈가 높았다"며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최근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질적인 성장과는 무관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랜차이즈는 비프랜차이즈보다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 실패할 경우 손해도 더 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국내 외식산업 발전을 위해 ▲무분별한 브랜드 개발 방지 ▲가맹본부 역량 향상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간의 분쟁 해결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주요 분쟁이나 단기 폐업 등은 경쟁력 없는 가맹본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직영점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가맹본부만 가맹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관련 법안이 발의된 상태로, 조속한 처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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