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존슨 "코로나19 제2 확산 직면…엄격한 조치 불가피"(종합)

입력 2020-09-19 03:04
영국 존슨 "코로나19 제2 확산 직면…엄격한 조치 불가피"(종합)

잉글랜드 전역 접객업 영업중단 포함하는 '서킷 브레이크' 검토

"전면봉쇄는 원하지 않아"…재생산지수 1.1∼1.4로 상승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2 확산(second wave)을 겪고 있다고 시인했다.

이에 제2의 전면적 봉쇄조치를 원하지는 않지만, 당분간 보다 엄격한 제한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존슨 총리는 이날 옥스퍼드대 제너 연구소를 찾은 자리에서 "이 나라에서 코로나19 제2 확산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4천322명으로 5월 초 이후 가장 많았다.

존슨 총리는 "현재 상황을 보면 6명 이상 모임 금지보다 더 엄격하게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추가 제한조치 도입을 시사했다.

그는 "영국 국민은 규율을 통해 (코로나19) 정점을 지났다"면서 "그러나 이를 계속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검토하겠지만 제2 봉쇄조치는 정말로 원하지 않는다. 이는 우리가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이라며 "학교를 계속 열어두고 싶고, 가능한 한 경제 및 기업 활동을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이 규칙을 지켜야만 가능하다고 존슨 총리는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은 잉글랜드 전역에서 펍과 식당, 호텔 등 접객업 영업을 중단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3월부터 잉글랜드 전역에 적용된 코로나19 봉쇄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한 뒤로는 감염자가 급증하는 지역별로만 제한조치를 취해왔다.

문제는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3천명을 넘으면서 이같은 대응 방식으로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최근 코로나19 입원환자는 8일마다 배가되고 있다.

정부 최고과학보좌관과 최고의학보좌관은 정부의 추가 개입이 없을 경우 10월 말까지 코로나19 사망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정부는 잉글랜드 전역을 대상으로 몇 주 동안 접객업의 영업을 중단하거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이른바 '서킷 브레이크'(circuit-brake)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학교와 직장은 계속해서 문을 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전날 잉글랜드 북동부 지역에 이어 이날 북서부와 미들랜즈, 웨스트 요크셔 지역에 지역 제한조치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은 오는 22일부터 가구 간 만남이 금지되고, 펍과 식당 등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영업이 제한된다.

맷 행콕 보건장관은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조치를 피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및 지역 제한조치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마크 드레이크포드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은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이날 정부 발표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코로나19 재생산지수(reproduction number)는 1.1∼1.4로 추정됐다.

'R0'이라고 불리는 이 지수는 외부 개입이 없고 모든 사람이 면역력이 없는 상황에서 평균적으로 환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를 뜻한다.

이 수가 1보다 작으면 전염병은 점차 사라지지만 1보다 크면 전염병은 확산해 유행병이 된다.

재생산지수는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주(1.0∼1.2) 1을 넘어선 데 이어 이번 주 추가 상승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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