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코로나19 급증세…당국 "관리 능력 잃을 수도" 우려

입력 2020-09-18 11:24
수정 2020-09-18 11:29
캐나다 코로나19 급증세…당국 "관리 능력 잃을 수도" 우려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최근 캐나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급증세를 보이는 가운데 당국이 관리 능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글로브앤드메일지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의 테레사 탬 최고공중보건관리관은 이날 일일 회견에서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의 신규 확산세가 계속 우려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당국이 얼마나 우려하는지를 가장 분명히 밝힌 경고라고 글로브지는 전했다.



탬 보건관은 최근 수 주일간 코로나19의 일일 평균 발생 건수가 779건으로 지난 7월 수준의 두 배를 상회한다고 전하고 "이 같은 확산 추세가 계속되면 상황이 급속이 바뀌면서 코로나19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할 능력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코로나19는 온타리오, 브리티시 컬럼비아(BC), 퀘벡주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이날 BC주의 신규 환자가 165명 발생, 일일 기준 최대치를 기록하고 온타리오주도 연일 300명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온타리오주는 이날 최대 도시 토론토와 수도 오타와 등 3개 지역을 대상으로 집합 인원 허용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위반 시 주최측에 최소 1만 캐나다달러(약 886만원)의 벌금을, 참석자들에게는 750 캐나다달러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단속 대상 지역의 실내 집합 인원 허용 기준을 현행 25명에서 10명으로, 옥외 기준을 100명에서 25명으로 낮춰 적용키로 했다.

코로나19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주내 주요 도시의 검사소는 검사를 받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특히 초중고교의 가을 학기 개학과 함께 학생과 학부모의 검사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1야당인 보수당의 에린 오툴 대표는 전날 비서진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검사를 위해 가족과 함께 검사소를 찾았으나 줄을 서 수 시간을 기다린 끝에 당일 검사 마감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글로브지가 밝혔다.

오툴 대표는 검사 지연 및 적체에 대해 정부를 비난하면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현재 캐나다의 코로나19 누적환자는 14만867명으로 이 중 12만3천128명이 회복하고 8천539명이 치료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사망자는 총 9천200명으로 파악됐다.



jaey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