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자카르타 사무실 잇단 폐쇄…발리섬도 병실 부족

입력 2020-09-17 11:26
코로나로 자카르타 사무실 잇단 폐쇄…발리섬도 병실 부족

인니 일일 확진자 약 4천명…한국계 은행 사무실 임시폐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달 들어 매일 3천명을 넘기다 4천명에 육박했다.

수도 자카르타 시내 빌딩 사무실들은 코로나 확진자 발생 또는 보건지침 위반으로 잇달아 임시 폐쇄당했고, 세계적 휴양지 발리섬도 확진자 급증으로 병실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17일 인도네시아 보건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3천963명이 추가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인도네시아의 누적 확진자는 22만8천993명이고, 사망자는 135명이 추가돼 누적 9천100명으로 집계됐다.

수도 자카르타 주 정부는 이달 들어 확진자가 매일 1천명 이상 발생하자 이번 주부터 외식금지, 필수업종 외 재택근무 전환 등 '코로나 제재'를 다시 강화했다.

특히 자카르타 시내 빌딩·사무실 감염 차단을 위해 적극적으로 단속을 벌여 14일과 15일 이틀 동안에만 10개 사무실을 폐쇄하고, 단속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10개 사무실 가운데 6개 사무실은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나머지 4개 사무실은 근로 인력 최대 25% 제한·근로자 간 거리 유지 등 보건지침 위반 사례가 적발됐기 때문에 일시 폐쇄됐다.

자카르타 노동청은 사무실 내 보건지침 준수 여부 단속을 위해 4명씩 25개팀을 구성했다.

자카르타 주 정부는 "보건지침 위반 사례가 계속되면 사무실 전체를 100% 재택근무로 전환할 수 있다"며 "제재를 더 강화해도 우리를 탓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국에서 진출한 은행의 자카르타 사무실도 현지인 직원 여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사흘간 폐쇄조치를 받았다. 이 은행의 계열사 소속 한국인 직원(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자카르타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병실 부족을 겪는 데 이어 발리섬도 같은 현상을 겪고 있다.

발리는 넉 달 간 관광을 금지했다가 7월 31일부터 자국민에게만 관광을 허용하고, 9월 11일부터 외국인 관광을 재개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발리의 일일 확진자 수는 두 자릿수를 이어가다 내국인 관광 재개 한 달만인 8월 3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2주 연속으로 매일 100명을 넘었다.

발리의 일일 확진자는 이달 9일 174명으로 최고점을 찍더니 점차 줄어 14일 86명, 15일 68명으로 집계됐다.

발리의 누적 확진자는 7천429명, 누적 사망자는 188명이다. 현재 치료 중인 환자는 1천354명이다.

발리 덴파사르 지역 코로나19 대응팀 대변인은 "덴파사르의 코로나19 지정 병실은 거의 꽉 찼다"며 "예컨대 왕가야덴파사르 종합병원의 41개 격리병실이 모두 차서 11개의 VIP 병실을 격리병실로 추가하려고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발리 쿠타 지역의 우다야나대학병원 원장도 "코로나19 환자 수용을 위한 88개 병상 가운데 3개 병상밖에 안 남았다"며 "퇴원자가 있으면 바로 신규 환자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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