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핼러윈데이 풍경도 달라질듯
사회적 거리 두기식 사탕 주고받는 방법 온라인서 공유
각종 행사는 무관중으로 진행되거나 취소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포가 올해 핼러윈 데이의 풍경도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핼러윈 데이 전통 가운데 하나인 사탕 받기 놀이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핼러윈 데이를 주제로 으스스하면서도 신나는 노래와 춤을 선보여 온 업체 중 일부는 드라이브스루(차량 이동형)로 관람 형식을 바꿔 공연할 예정이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내달 31일 핼러윈데이를 준비하는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핼러윈데이엔 통상적으로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한 어린이들이 집집이 돌아다니며 사탕과 초콜릿을 받는 모습을 어디를 가나 볼 수 있었지만, 일부 지역에선 이러한 풍경을 이번엔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로스앤젤레스 당국은 지난주 이런 사탕 받기 놀이를 금지했다가 권고 수준으로 완화했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이를 금지할지를 두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자 소셜미디어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새로운 사탕 주기 놀이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어린이들이 직접 사탕을 받으러 가는 대신 바구니를 들고 집 마당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어른들이 그 앞을 지나가면서 사탕을 던져주는 식이다.
주택 정원의 나무에 사탕을 매달아두어 어린이들이 직접 가져갈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 나오는가 하면, 긴 막대기 끝에 사탕 바구니나 사탕 꾸러미를 매달아 주고받는 기발한 사회적 거리 두기식 사탕 놀이도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사탕 받기 놀이가 각 지역 정부 차원에서 금지될 수도 있다는 전망에도 핼러윈데이를 주제로 한 사탕과 초콜릿은 꾸준히 팔리고 있다. 제과업체 페라라캔디는 납품하는 가게들 대다수가 빨리 사탕을 보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올해 핼러윈데이는 주말인 토요일과 겹쳐 더욱 기대가 컸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조용히 보내기로 했다는 시민들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 사는 레이철 마니아고는 딸의 10번째 생일과 핼러윈데이, 주말이 모두 겹쳐 성대한 파티를 열 예정이었지만 가족끼리만 모여 조촐하게 축하하기로 했다.
각종 축제도 변경된 형식으로 진행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호박 경연대회인 '세이프웨이 월드 챔피언십 자이언트 펌프킨 웨이오프'는 관중 없이 열리고, 뉴욕에서 개막하는 워싱턴 어빙의 '슬리피 할로우' 기념행사에선 이전과 달리 분장한 괴물과 유령의 행진을 볼 수 없을 예정이다.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는 준비했던 핼러윈데이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사탕과 깜짝 선물이 들어있는 랜덤 상자를 나눠주기로 했다.
세계 각지에서 평균 30만명이 찾아오는 샌프란시스코의 '하프문베이아트 앤 펌프킨페스티벌'은 올해 축제 5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할 계획이었지만 내년을 기약하기로 했다.
미 유령의집 협회의 브렛 헤이스 회장은 소속된 800개사 중 절반가량이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열지 않기로 했다면서 많은 회원사가 입장객을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ku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