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입김' 반발한 헝가리 기자들, 새 독립 언론사 설립
독자 3만여 명 참가한 크라우드펀드로 '텔렉스' 출범 계획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헝가리에서 정부 영향력에 반발하며 집단 사퇴했던 기자들이 새로운 독립 언론사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AFP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헝가리의 주요 인터넷 언론사인 '인덱스'(Index)를 그만두고 나온 기자 50여 명은 몇 주 내로 새 언론사 '텔렉스'(Telex)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텔렉스의 편집장을 맡은 문크 베로니커는 "사람들은 (인덱스 기자들의) 파업에 충격을 받았다"며 "제한된 정보가 그들의 자유에 영향을 미치고 민주주의를 상하게 한다는 점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많은 사람이 신문 가판대에서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정보에 대해 지불할 가치가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텔렉스 설립 자금은 3만 명이 넘는 독자들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조달했다고 전했다.
AFP는 텔렉스의 설립이 권위주의 지도자인 오르반 빅토르 총리의 통치 기간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해온 헝가리 독립 언론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인덱스 사측은 지난 7월 둘 서볼치 편집인을 광고 수익 감소를 이유로 해고했다.
그러나 인덱스 기자들은 편집 독립성을 저해하는 시도라며 대거 사표를 냈고, 시민 수천 명도 거리로 나와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려 한다며 시위를 벌였다.
인덱스 광고 대행사 지분의 50%를 친정부 성향의 사업가가 보유하고 있다.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를 보여온 인덱스 사이트를 방문하는 일일 독자 수는 100만 명에 달했으나, 둘 편집장의 해고와 기자들의 사표 이후 거의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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