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바마·힐러리가 대통령이라면 북한과 핵전쟁할 수도"

입력 2020-09-16 14:34
트럼프 "오바마·힐러리가 대통령이라면 북한과 핵전쟁할 수도"

타운홀 행사서 북한 언급하며 외교성과 자찬

"한국 친구들로부터 고맙다는 전화 항상 받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대통령선거를 약 50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이 아니라 민주당 소속이 대통령인 상황이라면 북한과 핵전쟁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북 정책을 자신의 성과로 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ABC방송 주최로 열린 타운홀 행사에서 자신의 외교 성과를 자랑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사람은 내 성격 때문에 (대통령에 취임하면) 곧바로 전쟁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어떻게 작동했는지 북한을 보라. 우리는 전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재는 계속되고 있다. 모든 것이 똑같다"고 강조한 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잘 지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계속 대통령을 맡거나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통령인 상황이라면 전쟁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과 전쟁을, 아마도 핵전쟁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에 있는 내 친구들로부터 '고맙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전화를 항상 받고 있다"며 "이는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과 전쟁할 것이라고 비판자들이 우려했지만 전쟁이 없었고 오히려 김 위원장과 친분을 통해 북한과 관계를 개선했다는 주장은 트럼프가 외교 치적을 홍보할 때마다 거의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다.



그러나 이날은 자신이 대통령이 아니라면 단순 전쟁이 아니라 '핵전쟁' 가능성까지 있다고 언급해 평소 발언보다 수위가 조금 더 올라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근거로 핵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보는지 부연하지 않았다.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최근 발간한 신간 '격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북미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북한과 전쟁 직전까지 갔고 김 위원장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한 바 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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