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모기업, 중국 게임시장서 텐센트 아성에 도전장
바이트댄스, 내년 게임 부문 인력 1천명 신규채용
틱톡ㆍ더우인 이용자 토대로 게임시장 영향력 확대 모색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인기 소셜미디어 '틱톡'(TikTok)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ㆍ字節跳動) 그룹이 세계 최대의 모바일 게임업체인 텐센트(騰迅·텅쉰) 그룹의 아성에 도전할 태세다.
1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지난 14일 채용 공고를 통해 내년에 게임 부문 신규인력 1천명을 충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트댄스는 게임 부문 채용 인력을 게임 부문 자회사인 '자오시 광녠 정보기술'에 배치할 예정이다. 자오시 광녠 정보기술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항저우(杭州)에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게임 산업 전문가들은 바이트댄스의 게임부문 인력 대거 충원 계획에 대해 자사의 인기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과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두<手+斗>音) 이용자들을 활용해 텐센트가 절대 강자인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바이트댄스의 게임부문 인력이 현재 2천여명에 불과한 점을 들어 텐센트 그룹이나 2위 기업인 넷이즈(Netease) 등을 단시간에 추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도 자회사 이조이(Ejoy)의 신작인 '쓰리 킹덤즈 스트래티직'(Three Kingdoms Strategic·삼국지 전략판)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신흥 강자로 부상했다.
텐센트와 바이트댄스는 게임, 쇼트 비디오, 소셜미디어 분야에서 경쟁 관계에 있다.
바이트댄스의 대표 상품인 틱톡과 틱톡의 중국판인 더우인은 특수효과를 입힌 짧은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로, 중국은 물론 미국 등 해외에서도 10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우인의 활성 이용자는 작년 말 기준으로 4억명에 달한다.
틱톡은 미국에서 안보 위협을 불러오면서 규제 대상으로 떠올랐다. 미국은 중국 당국이 '스파이 행위'를 위해 틱톡을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의 모바일 게임 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면접촉을 회피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급성장세를 보인다.
텐센트의 클라우드 부문 자회사인 텐센트 클라우드와 리서치 회사인 CNG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게임산업 매출액이 작년보다 17% 증가한 2천700억위안(약 4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니코 파트너스에 따르면 중국의 모바일 게임 이용자는 약 7억2천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트댄스는 틱톡과 더우인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기술기업이다,
올해 1분기의 바이트댄스 그룹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상승한 400억위안(약 6조8420억원)을 기록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는 지난 6월에는 중국의 '기술 허브'인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에 남부 지역본부를 설립하기 위해 대규모 토지를 매입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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