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테슬라' 니콜라 사기 논란 조사에 미 법무부도 합류(종합)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아온 미국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를 둘러싼 사기 논란에 대한 미 증권당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에 미 법무부도 합류했다고 미 경제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 건은 맨해튼의 미 연방 검찰청 소속 검사들이 다루고 있다.
이 매체는 SEC는 민사 문제를 다루는 반면 검찰은 형사 사건을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SEC는 니콜라가 사기 업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매도 업체(주가 하락 시 이익이 발생하는 투자 방식) 힌덴버그 리서치가 배포한 가운데 이 주장의 타당성을 살펴보기 위한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힌덴버그 리서치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니콜라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트레버 밀턴의 수십가지 거짓말을 기반으로 세워진 사기 업체라는 주장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한 뒤 양측의 주장은 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니콜라는 자사 주식을 공매도한 힌덴버그 측이 주가를 떨어뜨려 이익을 보려고 시세조종의 목적으로 문제의 보고서를 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힌덴버그는 니콜라가 자신들의 문제 제기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거듭 반박하는 상황이다
이들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니콜라 주가는 연일 출렁이고 있다.
지난 6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니콜라 주가는 한때 포드 자동차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을 만큼 급등했지만 힌덴버그측의 문제 제기 이후 거의 40%가량 급락, 현재는 상장 초기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이번 논란은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니콜라에 투자한 한화그룹 계열사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한화[000880] 주가는 지난 10일 이후 15일까지 11.46% 내렸고 한화솔루션[009830]은 14.14% 떨어졌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2018년 11월 총 1억 달러(약 1천200억원)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비상장사이며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36.05%를 한화솔루션이, 한화솔루션의 지분 37.25%를 한화가 보유하고 있다.
또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기를 반영한 '동학 개미'라는 말에 이어 해외 주식 투자에 나선 개인들을 지칭하는 '서학 개미'라는 용어까지 등장한 가운데 니콜라는 최근 초보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종목이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내 투자자 보유 니콜라 주식 보관 잔액은 1억4천754만달러(1천744억원) 규모로, 이번 논란이 제기되기 전인 지난 8일 기준 2억902만달러보다 29.4% 줄었다.
국내 투자자 보유 미국 주식 중 보관액 기준 니콜라 주식의 순위도 당시 12위에서 20위로 하락했다.
니콜라는 보관액 순위 1위인 테슬라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대거 끌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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