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집회 앞두고 군 장비 동원 '의혹'…군은 부인
진압 장비 동원 의혹 온라인서 나돌자 군 "부여받은 임무 없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19일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앞두고 태국군에 진압 장비 동원령이 내려졌다는 주장이 온라인상에서 제기됐지만, 군은 이를 부인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15일 온라인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전날 밤 소셜미디어에서는 태국 육군이 19일 집회에 대비해 시위 진압 장비들을 동원하고 있다는 서한이 나돌았다.
이 서한은 수도인 방콕 및 중부 주(州)들을 관할하는 제1 육군 지역사령부가 방콕 내 매우 중요한 지역들을 방어할 준비를 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를 위해 부대에 산탄총이나 고무탄, 가스총 그리고 시위대 해산용 방수차 등을 배치할 준비를 하라는 지침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부대 측은 "우리측 공식 서한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날짜도 없고 명령을 내린 사령관도 없다. 현재로서는 이번 집회와 관련해 어떤 임무도 부여받은 것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반정부 집회를 이끄는 학생운동 단체들은 19일 오후 방콕 시내에 있는 탐마삿대 프라찬 캠퍼스 또는 왕궁 인근 사남 루엄 광장에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 5만명가량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참석자들 일부는 집회 장소에서 밤을 새운 뒤 이튿날 총리실로 행진, '의회 해산 및 새로운 총선 실시·군부 제정 헌법 개정·반정부 인사 탄압 중지' 요구를 담은 항의 서한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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