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환자 코로나19 사망 확률 3배 높아"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코를 고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수면무호흡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게 더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워릭대 연구진은 잠 잘 때 기도가 막혀 산소 흐름이 끊기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려 숨질 확률이 일반인들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고 밝혔다.
워릭대 연구진은 이를 위해 수면무호흡증과 코로나19를 분석한 18개 연구를 검토했다.
이 중 수면무호흡증 환자와 코로나19 환자 1천300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한 뒤 7일 이내에 숨질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2.8배에 달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심하게 코를 골거나, 간헐적으로 호흡을 멈추며, 갑자기 잠에서 깨기도 하고, 입이 마르고 목이 따가워지는 증상을 나타낸다.
수면무호흡증은 비만과 당뇨, 고혈압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세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영국에서만 150만명에 달하며, 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를 포함하면 2천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를 이끈 미셸 밀러 박사는 "수면무호흡증은 이미 코로나19 위험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비만을 동반한다"면서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걸리면 더 위험하다는 것은 예상 가능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밀러 박사는 "코로나19는 산화 스트레스를 높이고, 염증을 유발하고, 브래디키닌(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조절하는 체내 화학물질)에 영향을 준다"면서 "수면무호흡증도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증상을 보일 경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성실하게 따르고 치료를 잘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수면의학'(Sleep Medicine) 최신 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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