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국에 인권 압박…시진핑 "내정간섭 안돼"(종합)

입력 2020-09-15 09:40
EU, 중국에 인권 압박…시진핑 "내정간섭 안돼"(종합)

EU "상호주의·공정경쟁 원한다"…홍콩보안법·신장 문제 제기

시진핑 "홍콩·신장 문제는 국가 주권…상호 존중해야" 반박



(베이징·브뤼셀=연합뉴스) 심재훈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14일(현지시간) 중국과 한 화상 정상회담에서 투자협정 진전을 거듭 압박하고, 홍콩과 신장(新疆) 등에서의 인권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홍콩과 신장 문제는 국가 주권이라며 내정 간섭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해 중국과 EU간 확연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올해 하반기 EU 순회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회담을 했다.

양측은 이날 회의에서 중국·유럽 지리 표시 협정을 체결하고 투자 협상 협상을 가속해 연내 마무리 짓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환경 및 기후, 디지털 분야의 고위급 대화도 만들기로 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이날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유럽은 경기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참가 선수가 될 필요가 있다"라면서 "우리는 더 많은 공정성을 원한다. 더 균형 있는 관계를 원한다. 이는 상호주의와 공정 경쟁 환경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유럽 내 인식을 지적한 것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우리는 중국 시장에 접근하고 장벽을 허무는 것에 대해 매우 진지하다"라면서 "중국은 투자 협정을 맺는 것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납득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베를린에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투자협정에서 진전을 이루기 위해 압박을 가했다"면서 "전반적으로, 중국과의 협력은 상호주의, 공정 경쟁이라는 특정 원칙에 기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15년간 중국은 경제적으로 훨씬 강해졌다"면서 "이는 상호주의, 공정 경쟁 환경에 대한 요구가 정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덧붙였다.

EU와 중국은 2014년부터 투자협정 협상을 벌이고 있다. EU는 이를 통해 중국 시장을 열고 여러 제한을 없애 유럽 기업들을 위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만들기를 바라고 있다.

EU는 이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신장 탄압 등 중국의 인권 문제도 제기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우리는 중국에 홍콩 주민과 국제사회에 대한 그들의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면서 또한 "신장 자치구, 티베트자치구의 소수민족, 인권 운동가, 언론인들에 대한 처우에 대한 우려를 거듭 밝혔다"라고 말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중국에 신장에 독립적인 참관인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청했으며, 양측은 올해 말 베이징에서 인권 대화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때 티베트 방문도 포함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은 이날 회의에서 중국 인권 문제에 대한 간섭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시 주석은 "홍콩 및 신장 문제의 본질은 중국의 국가 주권과 안전, 통일을 수호하고 각 민족이 편안히 살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그 어떤 세력이나 국가가 중국에 불안정과 분열을 책동하거나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인권과 관련해 각국이 우선 자기 할 일을 잘해야 한다"면서 "EU가 이중 잣대를 들이대는 것을 반대하며 중국은 EU가 상호 존중에 따라 교류를 강화하고 발전시키길 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진핑 주석은 EU에 평화 공존, 개방 협력, 다자주의, 대화 협상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시 주석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100년 동안 없었던 큰 변화를 가속하고 있으며 인류는 새로운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중국과 유럽은 전면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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