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앞바다서 난민선 전복…어린이·여성 등 3명 숨져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난민들을 태운 배가 14일(현지시간) 그리스 크레타섬 인근에서 강풍으로 전복돼 어린이 2명과 여성 등 최소 3명이 숨졌다고 그리스 해안 경비대가 밝혔다.
시신은 크레타섬 동부 해안에서 22㎞ 떨어진 지점서 발견됐다.
해안 경비대는 이 배에 타고 있던 53명을 구조했으며 군 선박과 헬기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근에는 최대 시속 61㎞의 강풍이 불었으며 배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이 비상 전화를 걸면서 경비대가 출동할 수 있었다.
이 배에 타고 있던 난민들의 국적이나 전체 탑승 인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중동 내전 등을 피해 점점 더 많은 난민이 해상을 통해 유럽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특히 그리스와 터키가 유럽행 관문 구실을 하고 있다. 그리스는 수십여개의 난민 보호소를 운영 중이나 수용 한계를 넘어 과밀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만 7만4천500명의 난민이 그리스에 입국했다.
이 와중에 그리스 레스보스섬에 있는 난민캠프에선 지난 8일 큰 화재가 발생해 1만명 이상이 노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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