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투표 조작' 엠넷 프로듀스 전시즌에 과징금 1억2천만원
"이용수 할머니 배후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주의 의결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4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엠넷 프로듀스101, 프로듀스101 시즌2, 프로듀스48, 프로듀스X101 등 4개 프로그램에 각 3천만원씩 총 1억2천만원의 과징금 부과를 결정했다.
이 프로그램들은 제작진이 시청자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해 일부 탈락자와 합격자가 뒤바뀌는 내용을 방송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방심의는 "시청자와 출연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안긴 것은 물론이고 4년간 조직적으로 시청자 투표 결과 조작이 이루어졌음에도 방송사 차원의 검증시스템이 전혀 작동되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기준금액 2천만원에서 2분의 1을 가중한 3천만원을 각각 부과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불확실한 내용을 전달하거나 사망 현장을 자극적으로 노출한 시사·보도프로그램에 대한 법정 제재도 결정됐다.
방심의는 정의기억연대 이용수 고문의 기자회견 관련해 진행자인 김어준씨가 "누군가 이용수 할머니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대신 기자회견문을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등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발언한 TBS-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주의'를 의결했다.
또 정의기억연대 위안부 피해자 쉼터 소장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현관 열쇠 구멍을 통해 고인의 자택 내부를 촬영해 보여주는 등 고인과 유족의 사생활을 침해한 YTN '뉴스특보-코로나19', TV조선 'TV조선 뉴스현장', MBN 'MBN 종합뉴스'에 대해서도 모두 주의를 의결했다.
이 밖에 열대과일인 스타애플을 원료로 한 과채주스를 'ABC 주스'라는 이름으로, 마치 사과를 이용해 제조한 것처럼 판매한 GS샵 '최은경의 W-리타 ABC 착즙주스'에도 과징금 2천만원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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