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미국대사 3년만에 물러난다…폼페이오 "그간 헌신에 감사"

입력 2020-09-14 18:29
주중 미국대사 3년만에 물러난다…폼페이오 "그간 헌신에 감사"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테리 브랜스태드 중국 주재 미국대사가 3년여 만에 물러난다고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브랜스태드 대사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앞서 베이징을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테리 브랜스태드 대사가 3년 넘게 주중 미국대사로서 미국 국민을 위해 봉사한 데 감사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브랜스태드 대사가 미중관계 재균형을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그의 노력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외교정책에 향후 수십 년 동안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그러나 브랜스태드 대사가 물러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조니 언스트(아이오와) 공화당 상원의원의 지지자들에게 "브랜스태드가 선거캠프에 들어오기 위해 중국에서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아들 에릭 브랜스태드도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이오와 주지사로 20여년간 활동했던 브랜스태드 대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두터운 친분으로 유명하다.

브랜스태드 대사는 1985년 당시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 서기였던 시 주석과 만나 30년 넘게 인연을 이어왔다.

중국 외교부는 브랜스태드가 대사로 임명되자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라면서 "중미관계 발전에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브랜스태드 대사 재임 시기에 미중 양국은 상대국의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등, 미중관계가 수교 이래 최악으로 치닫기도 했다.

최근 브랜스태드 대사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에 기고문을 실으려고 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그는 '호혜성에 근거한 재조정'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중국 주재 미국 기업·언론인·외교관 등이 겪는 불평등한 접근권을 거론하며 미중관계의 불균형을 지적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는 브랜스태드 대사의 기고문에 대해 "악의적인 도발이며 사실과 다르다"면서 "중국을 함정에 빠트리려 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브랜스태드 대사의 사임 소식에 대해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사실을 정식으로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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