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권남용 의혹 브라질 대통령, 대법원 출석 진술할 듯
대법관, 대통령 측의 서면 진술 요청 거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직권남용 의혹과 관련해 연방대법원에 직접 출석해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대법원의 세우수 지 멜루 선임대법관은 전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자신의 가족에 대한 연방경찰의 조사를 막기 위해 연방경찰청장을 해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대법원에 나와 진술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은 서면 진술을 요청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연방경찰은 지난해 3월께부터 인터넷으로 가짜 뉴스를 퍼뜨려 대법관을 포함해 입법·사법부 고위 인사들을 공격하고 위협·협박한 사건을 조사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둘째 아들인 카를루스 보우소나루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은 가짜뉴스 유포 주도 혐의자 중 한명이었다.
연방경찰청장은 조사 진행 상황을 알려달라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했고, 결국 교체됐다.
이후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부 장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는 연방경찰청장을 일방적으로 해임했다고 반발하며 사임했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직권남용 의혹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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