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반등·공모주 열풍에 날개 단 코스닥벤처펀드
연초 이후 평균 29% 수익률…코스닥 급반등 덕
공모주 열풍에 '30% 우선배정' 혜택…공모주 직접투자 대안 부각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최근 몇 달 새 코스닥지수의 상승세가 가파른 가운데 코스닥벤처펀드들도 양호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일부 코스닥벤처펀드는 공모주 투자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투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국내 출시된 코스닥벤처펀드 12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30.4%(대표 클래스 기준)를 나타냈다.
주식형 펀드 외에 채권을 일정 비중 이상 편입해야 하는 혼합형 펀드의 수익률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10.1%)나 국내 혼합형 펀드(4.1%)는 물론 '액티브주식중소형' 펀드(19.4%)의 평균 수익률보다 큰 성과를 냈다.
코스닥벤처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올린 것은 기본적으로 코스닥시장이 선방한 영향이 크다.
코스닥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 32%나 상승했다. 바이오기업 등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성장주들의 미래가치가 부각된 영향이다.
코스닥지수의 성과는 코스피(9.0%)는 물론 미국 나스닥지수(21.7%)의 연초 대비 상승률을 능가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지난 2018년 상반기 첫 출시된 상품이다.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해제된 후 7년 이내의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 기업이 발행한 주식 등에 투자해야 한다.
투자금 3천만원까지 10% 소득공제(한도 300만원)를 받을 수 있는 세제 혜택까지 부여됐지만, 코스닥시장 고점 부근에서 첫 출시가 된 데다가 2018년 중반 이후 미·중 무역갈등으로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비대면 업종 등을 중심으로 증시 자금이 쏠리면서 성장성이 높은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 등에 주로 투자하는 코스닥벤처펀드의 성과도 좋아진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 임지우 연구원은 "코로나19 충격 이후 코스닥시장 위주로 증시가 반등하고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수급이 집중되면서 코스닥벤처펀드 전체의 수익률 또한 양호해졌다"고 말했다.
일부 코스닥벤처펀드는 공모주 투자를 주요 운용전략으로 내걸며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4일 출시된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 3호 펀드의 경우 공모주 시장 인기에 힘입어 설정액이 2천억원(10일 기준 2천80억원) 넘게 모였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 신규 상장 공모주식의 30%를 우선 배정받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에 대해서도 우선 배정 혜택을 적용받는다.
공모주 하이일드펀드와 더불어 코스닥벤처펀드도 공모주펀드의 한 종류로 분류되는 이유다.
최근 카카오게임즈 상장을 앞두고는 대부분 코스닥벤처펀드가 우선 배정 제도를 적용받으면서 투자 성과를 내기도 했다. 공모주 투자자에게 코스닥벤처펀드가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었던 셈이다.
실제로 12개 코스닥벤처펀드는 10일 기준으로 직전 1주일간 평균 1%의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개인 투자자의 경우 증거금 1억원을 맡기고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를 5주(공모가 2만4천원)밖에 받지 못했다.
5주를 받은 투자자가 상장 첫날인 10일 카카오게임즈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으로 얻은 평가차익은 19만2천원으로, 증거금 대비 수익률은 0.2%에 불과했다.
다만, 코스닥벤처펀드라고 해도 펀드별로 운용 전략이 조금씩 차별화된 점은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
일부 펀드는 공모주에 집중하기보다 벤처기업의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 편입 비중을 높여 투자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기도 한다.
공모주 투자를 주목적으로 하는 경우 공모주 열기가 수그러들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모주펀드가 최근과 같이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상당히 오랜만의 일"이라며 "내년 초까지 대어급 공모주가 대기하고 있는 점은 기대 요인이지만 공모주 흥행 상황이 늘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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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펀 드 명 │ 설정일 │ 수익률 │ 수익률 │
│(대표클래스 기준) ││ 1주 │연초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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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증권 │ 2018-04-05 │ 0.43% │ 40.42% │
│ 투자신탁1[주식]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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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 │ 2018-04-30 │ 3.20% │ 25.07% │
│ 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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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코스닥벤처기업 │ 2018-05-18 │ -2.19% │ 34.18% │
│ 증권투자신탁2(주식혼합)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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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코스닥벤처기업소득공제 │ 2018-04-30 │ -2.18% │ 33.85% │
│ 증권투자신탁1(주식혼합)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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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 2018-04-05 │ 0.82% │ 31.34% │
│ 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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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 1 │ 2018-04-05 │ 0.31% │ 36.33% │
│[주식혼합]종류A-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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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아이코스닥벤처│ 2018-04-30 │ 0.96% │ 32.38% │
│ 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C-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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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인코스닥벤처 │ 2018-04-05 │ 13.70% │ 31.69% │
│ 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종류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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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인베스트벤처기업&IPO │ 2018-04-05 │ -1.43% │ 24.53% │
│ 증권투자신탁1(주식혼합)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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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B코스닥벤처 │ 2018-05-21 │ -0.87% │ 24.16% │
│ 증권투자신탁2[주식혼합]종류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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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B코스닥벤처 │ 2018-04-09 │ -1.41% │ 23.40% │
│ 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종류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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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UBS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 │ 2018-04-05 │ 0.58% │ 27.51% │
│ 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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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 균 ││ 0.99% │ 30.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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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에프앤가이드(FnSpectrum)
※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 대상. 2020년 9월 10일 기준.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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