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에 극장가도 침통…'원더우먼 1984' 또 개봉연기
할리우드 대작 줄줄이 연기…극장가 침체 속 '테넷' 흥행몰이 주목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개봉이 줄줄이 밀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10월2일로 예정됐던 영화 '원더우먼 1984'의 개봉일이 더 늦춰진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7년 영화 '원더우먼'의 속편인 이 작품은 당초 여름 성수기 개봉을 목표로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거듭해서 개봉일이 밀리고 있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원더우먼 1984'가 연말인 크리스마스에나 개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개봉을 늦춘 할리우드 대작 영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원더우먼 1984'의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는 앞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테넷' 개봉을 수차례 연기한 끝에 한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먼저 영화를 공개했다.
디즈니의 실사 영화 '뮬란'도 여러 차례 연기 끝에 북미 시장에서는 아예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자사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 내 상당수 지역은 물론 일부 국가들이 영화관 영업을 제한하고 있는 데다, 감염을 두려워하는 다수 영화팬도 극장행을 꺼리는 분위기여서다.
다만 최근 극장 개봉을 강행한 '테넷'이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노동절 연휴였던 지난 주말 '테넷'의 북미 개봉 첫 주말 성적은 2천만달러로 첫 주말 각각 5천만달러를 벌어들인 놀란 감독의 전작 '덩케르크'와 '인터스텔라'에 크게 못 미친다.
그러나 놀런 감독의 인기가 높은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 영화관들이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는 점과 통상 놀런 감독의 영화들이 해외에서 더 많은 수익을 벌어들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흥행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원더우먼 1984'의 개봉 연기로 오는 11월6일 디즈니의 마블 영화 '블랙위도우'가 나오기 전까지는 별다른 경쟁작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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