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서부 아프리카 홍수 피해 76만명

입력 2020-09-11 17:26
중·서부 아프리카 홍수 피해 76만명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서부와 중부에 지난 수주간 심각한 홍수가 발생해 76만명이 피해를 봤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을 인용해 보호했다.

홍수는 우기에 흔하지만 최근 수년간 기후변화, 토지 황폐화, 도시계획 부실 등으로 더 빈번한 재난이 되고 있다. 급격히 성장하는 도시들은 평소보다 많은 강우량에 대처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올해 홍수 피해가 가장 심한 나라들은 부르키나파소, 카메룬, 차드, 가나, 니제르, 말리, 나이지리아, 콩고 공화국, 세네갈 등이다. 최소 111명이 숨졌다.

니제르 수도 니아메의 경우 8월부터 내린 폭우로 강둑이 터져 도시 곳곳이 아직 물에 잠겨있다. 니제르 전국적으로 주택 3만2천채가 파괴되고 농경지 5천768 헥타르(58㎢)가 유실됐다.

니제르 대학생인 하치무 압두는 공공도로가 범람한 강물에 잠겨 학교에 가려면 보트를 타거나 물속을 걸어야 했다.



내륙국가인 니제르에서만 홍수로 33만3천명 가까이 타격을 입었다. 인근 차드에서는 18만8천명 이상이 수재를 당해 농경지 유실로 식량 부족 가능성이 있다고 OCHA는 경고했다.

줄리 벨란거 OCHA 중·서부 아프리카 담당국장은 중부 아프리카에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상황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천재지변에 대처하는 공동체 능력은 사회적 불안정, 식량부족, 일부 지역의 대량 난민 발생 등으로 약화됐다. 폭력사태가 빈번한 사헬 반건조 지역에서는 니제르, 차드, 말리 등 2천500만명 이상이 인도주의 구호 필요가 있다.

벨란거 국장은 홍수로 인해 깨끗한 물과 위생에 접근할 수 없어 수인성 전염병이 빠르게 번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걱정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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