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신규 확진 1만명 육박…파리정치대학 일주일 폐쇄(종합)
'정원 1천300명' 랭스 캠퍼스에서 학생 23명 양성 판정
코로나19 자문위원장 "봉쇄령 일찍 내렸으면 시간 벌었을 것"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명 가까이 늘어 또다시 최다 기록을 세웠다.
프랑스 보건부는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9천843명 증가해 총 35만3천94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4일 8천975명으로 프랑스에서 사상 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기록이 바뀌었다.
이렇게 많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은 바이러스가 프랑스에 확산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 3월부터 두 달 간 전국 단위 봉쇄령을 내렸을 때도 1만명에 육박한 적은 없었다.
프랑스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의 랭스 캠퍼스는 학생 2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일주일간 학교를 일시적으로 폐쇄한다고 11일 밝혔다.
시앙스포는 이날 홈페이지에 긴급 공지를 띄워 랭스 캠퍼스는 19일까지 수업을 원격으로 진행한다고 안내하며 "이 기간에 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파리에서 자동차로 이동하면 2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는 랭스 캠퍼스에는 학생 1천300여명이 다니고 있다. 시앙스포가 프랑스 전역에서 운영하는 캠퍼스는 총 7곳이다.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병상 공급에도 빨간 불이 켜져 다음 달부터는 의료체계가 마비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 정부에 코로나19 정책을 조언하는 장프랑수아 델프레시 과학자문위원장은 유럽1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봉쇄령을 더 빨리 내리도록 정부를 밀어붙이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델프레시 위원장은 "그랬더라면 우리가 시간을 조금 더 벌 수 있었을 것이지만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을 확정하고,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이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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