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8월 한국 증시에서 1조원 빼 갔다
CDS 프리미엄 22bp…코로나19 직전 수준보다 낮아
한은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약 1조원의 주식자금을 빼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8억9천만달러 순유출됐다. 8월 말 원/달러 평균 환율(1,187.8원)을 기준으로 약 1조571억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6월 4억4천만달러 순유출에서 7월 13억9천만달러 순유입으로 전환된 지 한 달 만에 다시 나간 돈이 새로 들어온 돈보다 많아졌다.
반면 외국인은 8월에도 국내 채권을 계속 사들였다.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지난달 6억7천만달러(7천958억원) 새로 들어왔다. 다만 7월(+30억1천만달러)과 비교하면 투자자금 순유입액이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업종에 대한 차익 실현성 주식 매도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주식 투자 자금이 순유출로 돌아섰다"며 "채권의 경우 차익 거래 수요가 줄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8월 중 2억2천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6월(+24억8천만달러), 7월(+43억9천만달러) 이후 3개월 만의 순유출 전환이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22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7월 평균(25bp)을 밑돌고,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이전인 2월(26bp)보다도 낮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도 올라간다.
외환시장에서 8월 말 원/달러 환율은 1,187.8원으로 7월 말(1,191.3원)보다 3.5원 떨어졌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2.2원으로 7월(2.9원)보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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