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항체 한달 후 크게 감소…백신도 그럴 수도"

입력 2020-09-11 11:15
"코로나 항체 한달 후 크게 감소…백신도 그럴 수도"

중국 난징의대 연구팀…경증 19명ㆍ중증 7명 추적 분석 결과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에게 형성된 항체의 수명이 그리 길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돼 백신 개발의 효용성에 대한 우려를 낳게 했다.

11일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에 따르면 중국 난징의대 연구팀은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학술지 '플로스 병리학'에 게재했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19명의 코로나19 경증 환자와 7명의 중증 환자를 발병 후 7주 동안 관찰했으며, 이들 환자는 대부분 코로나19 항체를 형성했다.

하지만 강력한 수준의 항체 중화 활동이 관찰된 환자는 소수에 불과했으며, 20%는 항체를 전혀 형성하지 않았다.

항체는 병원체나 감염성 입자가 신체에 침투했을 때 생물학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중화해 세포를 방어한다.

더구나 이들 환자가 퇴원한 후 3∼4주가 지나자 항체의 중화 활동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서도 환자 중 60%는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강력한' 항체 반응이 나타났으나, 강력한 항체 반응이 3개월 후까지 지속한 환자는 17%에 불과했다.

면역학자 대니 알트먼은 "이 같은 연구는 누가 면역력을 형성하고, 그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하는지 등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라며 "혈액 내 항체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말했다.

항체 반응을 이해하는 것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핵심적인 부분으로 여겨진다.

텔레그래프는 "시간이 지나면서 항체가 감소한다면 이는 백신의 면역력 또한 사라질 수 있어 그 효용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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