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새 5만명 확진' 프랑스, 코로나19 대책 11일 발표
국지적 봉쇄 가능성…대통령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서 결정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최근 일주일 사이 5만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온 프랑스가 조만간 새로운 대책을 내놓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남유럽 7개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코르시카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밝혔다고 일간 르피가로 등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코로나19를 통제하기 위한 조치들을 11일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바이러스의 진화에 적응하는 것"이라며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늦출 수 있도록 위생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교육을 받고, 환자는 돌봄을 받고, 경제적인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 전면 봉쇄 가능성을 배제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부터 두 달 간 내렸던 전국 단위의 봉쇄령은 없겠지만, 상황이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으로 봉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예를 들어 사람이 몰리는 공공장소를 폐쇄한다거나, 일정 규모 이상의 모임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 르피가로는 예측했다.
프랑스에서는 하루가 멀다고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수천 명씩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일 사이 무려 5만1천7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가브리엘 아탈 정부 대변인은 이날 BFM 방송에 출연해 현재까지 32개 학교가 코로나19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에 코로나19 정책을 조언하는 장프랑수아 델프래시 과학자문위원장은 현재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유럽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스페인과 비교했을 때 프랑스 상황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스페인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월드오미터 집계 기준 이날까지 54만3천379명이다.
델프래시 위원장은 프랑스 정부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 직면했다며,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다음 달에는 병상이 부족해 의료체계가 마비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프랑스 전역에 봉쇄령을 다시 내릴 수는 없겠지만 지역별로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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