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로나 중증 감염자 '혈장치료' 임상시험 돌입
회복자 혈장 중증 환자에 투입…"안전성·유효성 확인할 것"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보건부 산하 연구의료개발원(LITBANGKES)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감염자들을 대상으로 혈장치료 임상시험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10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연구의료개발원은 남부 자카르타 파트마와티병원, 반둥의 하산사디킨병원, 수라바야의 라믈란병원, 동부 자바의 시도아르조병원과 손잡고 코로나19 혈장치료 임상시험을 시작했고, 20개 다른 병원이 곧 동참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연구의료개발원장 직무대행 슬라멧은 이번 혈장치료 임상시험이 코로나19 감염자 364명을 대상으로 석 달 동안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기에 있는 환자의 혈장을 중증 감염자에게 투입하는 방식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에게는 해당 바이러스의 항체와 면역세포가 만들어지는 점에 착안한 치료법이다.
연구진은 회복기 환자에게서 추출한 혈장 200㎖를 하루 두 차례씩, 사흘간 투입한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28일 동안 중화항체 수치 변화, 바이러스 수치 변화, 폐 상태 등을 관찰한다.
한국의 경우 다음달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 6개 의료기관이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혈장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혈장 치료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완치자들의 항체 생성률이 고르지 않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결합하는 고순도의 항체를 분리하고, 정량화하는 기술이 없는 게 표준화된 혈장치료제 개발에 걸림돌이 된다고 꼽는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3천861명이 추가돼 누적 20만7천203명이고, 사망자는 120명 추가돼 누적 8천456명이다.
인도네시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달 들어 거의 매일 3천명 선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수도 자카르타에서 1천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카르타 주지사는 다음 주부터 필수업종 외 재택근무 전환, 매장 내 식사 금지 등의 '준봉쇄' 규정을 다시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