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포조선소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시험 준비 암시 활동"

입력 2020-09-10 08:16
수정 2020-09-10 09:49
"북 신포조선소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시험 준비 암시 활동"

미 싱크탱크 연구원…위성사진 토대로 5일만에 재차 주장

전 국가정보국 북한담당관 "북한의 추가 무기 시험은 시간 문제"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변덕근 특파원 = 북한의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시험 발사 준비를 암시하는 활동이 포착됐다는 주장이 또다시 나왔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조지프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9일(현지시간) 북한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게재한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이날 입수한 위성사진상 선박 보안 구역 안이나 인근의 활동이 계속 포착된다며 이 활동이 결정적이진 않지만 신형 SLBM인 북극성-3형의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외부 위협을 억제하고 자위권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북극성-3형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선언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지난 4일에도 보안 구역 내 정박한 여러 척의 선박 중 하나가 기존의 수중 발사 시험용 바지선을 끌어낼 때 사용된 예인선과 유사하다며 시험 준비를 암시하는 활동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위성사진에서도 이 선박이 보안 구역 내에 남아 있다면서 여기에 더해 신포급 실험용 탄도미사일 잠수함(SSBA)과 수중 시험대 바지선이 정박한 부두에 기중기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차량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약 12m 길이의 노란색 트레일러 또는 트럭이 같은 부두에 있다면서 이는 건설 장비 일부이거나 미사일 컨테이너를 수송하는 트레일러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신포급 SSBA가 육안으로 보이진 않지만 수직 관측을 제약하기 위해 설치한 천막 아래 부두를 따라 정박한 채로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마커스 갈로스카스 전 국가정보국(DNI) 북한정보담당관은 이날 미국평화연구소가 주최한 화상 토론회에서 북한이 가까운 장래에 핵과 무기실험을 할 준비가 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생각할 필요가 있는 또다른 요소는 추가 무기 시험이 아마도 시간의 문제라는 점"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더는 핵·미사일 실험 모라토리엄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밝히고 신형 전략무기를 공개하겠다고 위협한 점 등을 꼽았다.

그는 미국이 북한의 무기 시험 중단에 우선 초점을 맞춰야 하고 이런 노력이 또다른 외교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7년 말 이후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한 상태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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