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확진자 누적 20만명…한인사회 전파고리 끊기 총력(종합)
검사율 낮고, PCR 결과 하룻밤 사이 양성에서 음성 바뀐 사례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3천명 안팎을 이어가면서 첫 환자 발생 반년 만에 누적 20만명을 넘어섰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7천만명에 이르지만, 하루 1만∼2만명만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PCR 검사 결과가 하룻밤 사이 양성에서 음성으로 바뀌는 등 정확도가 떨어져 실제 감염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9일 인도네시아 보건부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 3천48명 추가돼 누적 20만3천35명으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8월 말부터 매일 3천명 안팎을 오간다.
사망자는 100명 추가돼 누적 8천230명,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4.1%다.
인도네시아 정부 코로나19 대응 테스크포스(TF)는 "코로나19 고위험 지역(Red zone)이 일주일 전 65개에서 70개로 증가했다"며 "중간 위험 지역(Orange zone)도 230개에서 267개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발리의 확진자 증가세를 우려했다. 발리의 일일 확진자 수는 두 자릿수를 이어가다 내국인 관광 재개 한 달만인 8월 31일 129명 추가된 뒤 이달 8일까지 아흐레 연속으로 100명을 넘었다.
발리의 확진자는 전날 164명 추가돼 누적 6천549명이고, 사망자는 누적 128명이다.
발리는 넉 달 간 관광을 금지했다가 7월 31일부터 자국민에게만 관광을 허용하고, 9월 11일부터 외국인 관광을 재개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발리 우다야나 대학의 역학자 애디 위라완은 "내국인 관광을 재개하면서 주민들이 코로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게 됐다"며 "발리는 인도네시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검사율이 낮기 때문에 실제 감염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카르타 한인사회 내 코로나19 전파 상황은 진정세를 보인다.
한식당과 한인 대기업에서 여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뒤 한인 사회 전체가 감염 사슬을 끊어내기 위해 한국인끼리 만남을 2주째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해외한식당 자카르타 협의체(회장 전성현)는 한식당과 마트에 코로나 방역키트를 전달하고, 전문 방역업체 방역과 자체 방역을 준수하도록 당부, 고객들이 안심하고 방문하도록 '한식당 안심 방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다만, 인도네시아의 의료 상황이 열악하다 보니 한국으로 귀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는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인도네시아에서 귀국한 한국인 1명이 6일, 한국인 3명이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포스코 인도네시아 법인은 귀국 후 확진자 가운데 찔레곤 제철소에서 일하던 A(66)씨와 아내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A씨는 포스코 은퇴 후 재취업자로, 인도네시아에서 검사했을 때는 음성이었으나 귀국 후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연합뉴스 특파원과 통화에서 "A씨 밀접 접촉자 등 30여명을 자가격리하고, PCR 검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까지 추가 한국인 확진자는 없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을 인수한 KB국민은행 한국인 출장자 한 명이 지난 7일 제3국 출장을 위한 PCR 검사를 받았다가 양성 판정을 받은 뒤 다음날 병원을 바꿔 검사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부코핀은행에 파견·출장 온 국민은행 나머지 한국인 직원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아울러 서부 자바주 브카시의 현대자동차 신규 공장 건설 현장에서는 하도급사인 다케나카 소속 인도네시아인 직원이 철골공사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6일부터 해당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철골공사와 관련해서는 작업자 전원을 대상으로 PCR 검사 진행 후 음성자만 복귀시킬 예정이고, 철골공사 현장과 분리된 다른 공사는 제한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현대차는 밝혔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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