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조심하는 바이든 캠프…"동맹국 정부 관계자도 안 만나"

입력 2020-09-09 07:00
수정 2020-09-09 09:15
몸조심하는 바이든 캠프…"동맹국 정부 관계자도 안 만나"

'러시아 스캔들' 트럼프에 반면교사…외국 정부도 '곤혹'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반면교사 삼아 외국 정부와의 접촉을 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 관계자는 8일(현지시간) 바이든 캠프가 외국 정부 관계자들과 아예 만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전했다.

외교 관계자를 포함한 외국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 대선 과정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선 후보에 대해 접촉면을 확대하는 것이 일종의 관행이었지만, 바이든 캠프는 접촉 자체를 차단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바이든 캠프가 지나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모든 것을 반대로 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이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한 사실 때문에 선거 후 러시아와의 유착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에 시달렸다.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플린은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해 러시아 제재 해제를 논의한 사실이 FBI의 감청으로 드러나 기소됐다.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는 22개월간 진행됐다.

바이든 후보는 일단 러시아와 중국 등 적대국들이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며 공개적으로 경고에 나선 상태다.

이에 더해 바이든 캠프는 동맹국 정부 관계자와의 만남도 거부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민주당 유력인사 등 캠프 외의 라인을 통해 바이든 측과 접촉면을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접촉면 확대 노력은 당연히 해야 한다"면서도 "현명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부 관계자는 미국 대선 전망에 대해 "북한 문제를 비롯해 미·중 갈등 등 난제가 산적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선에 대한 전망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입조심을 강조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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