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말 연쇄 살해 용의자 무혐의 석방…다시 미궁 속으로

입력 2020-09-08 20:33
프랑스 말 연쇄 살해 용의자 무혐의 석방…다시 미궁 속으로

올해 말만 노린 엽기적인 범죄 총 153건 발생…훼손하고 살해하기도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에서 말을 훼손한 혐의로 체포된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지 하루 만에 무혐의로 풀려났다.

경찰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동부 알자스 지방의 오랭주(州)에서 전날 체포한 50세 남성을 석방했다고 AFP 통신, 일간 르파리지앵 등이 전했다.

경찰이 배포한 몽타주와 닮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그를 체포했으나, 휴대전화 통신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월 24일 밤에서 25일 새벽 사이 중동부 부르고뉴 지방의 욘주에 있는 목장에서 말 두 마리를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이 남성을 체포했다.

한 마리는 50㎝, 다른 한 마리는 25㎝의 자상을 입었고 목장 주인 역시 범인과 몸싸움을 벌이다 흉기에 팔을 베여 병원 신세를 졌다.

목장 주인은 당시 범행 현장에 2명이 있었다고 증언했고, 그중 1명의 몽타주를 그려 경찰에 넘겼다.

프랑스 전역에서는 올해 봄부터 말을 죽이거나, 귀를 잘라내고 장기를 제거하는 등 엽기적인 범죄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지금까지 접수된 관련 사건은 153건으로 30여마리는 죽거나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일련의 범행에 가담한 용의자가 여럿이겠지만, 모든 사건이 연계돼 있지는 않다고 보고 수사 반경을 넓히고 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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