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규제당국, 애플·구글 등 불공정 거래 의혹 조사 개시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당국이 애플·구글·드롭박스 등의 고객 데이터 무단 수집·사용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AGCM)는 이들 3개 업체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사업에 대해 총 6건의 불공정 상거래 및 부당 계약 규정과 관련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 업체는 서비스 이용 고객이 제공한 데이터를 수집 또는 상업적으로 사용할 때 적절한 방식으로 이를 고지하거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드롭박스의 경우 서비스 계약 해지를 위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민원도 발생했다.
이탈리아 규제당국의 이번 조사 개시 발표는 유럽 각국이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 등 미국의 4대 기술기업에 대한 디지털세 부과 움직임을 구체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행위라며 유럽 국가의 디지털세 부과 방침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문제가 불거진 업체들은 이탈리아 당국의 조사 개시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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