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성 5명, 국경지대서 중국군에 납치돼"

입력 2020-09-07 10:51
수정 2020-09-07 10:54
"인도 남성 5명, 국경지대서 중국군에 납치돼"

"인도군, 중국군에 핫라인 통해 확인 요구"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과 인도 간 영토 분쟁지역인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의 국경지대에서 인도인 남성 5명이 중국 인민해방군(PLA)에 의해 납치됐다는 인도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인도군이 인민해방군에 핫라인을 통해 진상 확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AFP 통신에 따르면 인도의 키렌 리지주 '청년ㆍ스포츠ㆍ소수문제 담담' 장관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리지주 장관은 트위터에 "인도군은 이미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국경 검문소의 인민해방군 측에 긴급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적었다.

앞서 인도의 현지 신문인 '아루나찰 타임스'는 지난 5일 인도 경찰 당국이 '인도인 5명이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의 국경지대에서 인민해방군에 의해 납치됐다'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주장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과 인도 간 국경분쟁 지역에서 인도인들이 중국인민해방군에 의해 납치됐다는 주장은 양국 국방장관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동한 시점에서 제기됐다.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과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상하이협력기구 회의가 열린 모스크바에서 회동, 양국 간 국경분쟁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국경선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른 중국과 인도는 아직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실질 통제선(LAC)을 사실상의 국경으로 삼고 있다.

중국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의 9만 ㎢에 달하는 땅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최근 몇 년 사이 LAC 주변의 도로와 교량 등 사회기반시설(인프라)을 개선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경지대에서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는 양군 군대 간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2017년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 지역에서 양국 군대가 73일 동안 무력대치를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어 지난 6월 15일에는 라다크 갈완(중국명 자러완) 계곡에서 양측 군대가 '몽둥이' 등을 동원해 몸싸움을 벌여 최소 20명의 인도 군인이 사망하고 중국군도 다수의 희생자를 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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