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선, 일본 열도 거쳐 한반도 이동…최대 순간풍속 60m

입력 2020-09-07 05:54
수정 2020-09-07 11:13
태풍 하이선, 일본 열도 거쳐 한반도 이동…최대 순간풍속 60m

규슈전역 '초속 25m 이상' 폭풍권… 880만명에 피난 지시·권고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맹렬한 바람과 비구름을 동반하는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일본 남부 규슈(九州)지방을 통과해 한반도로 이동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7일 오전 5시 현재 나가사키(長崎)현 쓰시마(對馬)시의 남남서 80㎞ 해상에서 시속 35㎞로 북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이선은 중심기압 94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 45m, 최대 순간풍속 60m를 유지하면서 중심 동쪽 280㎞, 서쪽 165㎞ 이내에서 초속 25m 이상의 폭풍을 동반하고 있다.

현재 나가사키현을 포함하는 규슈지방 거의 전역과 야마구치현 등 주고쿠(中國) 지방 일부가 폭풍권역에 들어 있다.



이날 오전 2시께 나가사키시의 노모자키(野母崎)에서는 일본 기상청의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강한 59.4m의 순간풍속이 관측됐다.

하이선은 이날 오전 3시 30분께 사가(佐賀)시에서는 41.6m의 최대 순간 풍속을 기록하는 등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풍속이 40m 이상이면 주행 중인 트럭이 넘어지고, 60m 이상이면 가옥을 무너뜨릴 수 있는 수준이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에서 가까운 규슈 외의 넓은 범위에서 대기 상태가 불안정해져 비구름이 발달하고 있다며 호우 피해에도 대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날 오전 4시 기준으로 미에(三重)현에서 시간당 34㎜의 폭우가 관측되는 등 일본 열도 곳곳에서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호우로 산사태 등 재해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 나가사키, 미야자키, 구마모토, 도쿠시마현 등에는 토사 재해 경보가 발령됐다.

하이선의 영향권에 있는 규슈, 시코쿠(四國), 주고쿠 등 일본 열도 남서부 지방에서는 각 지자체가 총 410만여 가구, 880만명에게 피난을 지시하거나 권고한 상태다.

NHK 집계로는 7일 오전 5시 현재 규슈 지방에서만 강한 바람으로 넘어진 사람 등 총 24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전 사태도 잇따라 가고시마현 전체 가구의 20% 이상에 해당하는 약 23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규슈 지역 전체로는 총 46만4천여 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고 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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