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북한, 코로나19 대응으로 식량난 심화"
유엔 보고서 "미 독자제재가 북한 등 인도적 지원에 부정적 영향"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하면서 식량난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달 중순 열리는 제75차 유엔총회에 앞서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한 당국이 국경 봉쇄 등 엄격한 조치를 단행하면서 물자 이동이 막히고 사람과 화물도 장기간 격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6월 북한에 상주하는 유엔 관계자 수가 평소의 25%에도 미치지 못하고 평양 외부방문도 불허돼 국제사회의 북한 내 인도주의 활동도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는 지난달 발표한 연례보고서 '국제 식량안보 평가 2020-2030'에서 올해 북한 주민의 59.8%인 약 1천530만명이 식량부족 상태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편 알레나 도한 유엔 일방적 강압 조치에 관한 특별보고관은 미국의 독자 제재가 대북 인도적 지원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VOA에 따르면 도한 특별보고관은 제75차 유엔총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미국의 독자제재가 북한, 이란, 쿠바, 베네수엘라 등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했다.
그는 북한에 가해진 금융 제재는 미국에 근거지를 둔 원조기구가 북한 내 소아병동 수도 공사마저 못 하게 막았다고 밝혔다.
미국 법률에 따라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줌'을 북한에선 사용할 수 없어 이곳 의료진들과 원격회의, 온라인 교육 등도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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