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정권 반대' 브라질, 베네수엘라 외교관 특권 박탈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외교부가 자국에 주재하는 베네수엘라 외교관들에 대한 특권을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부의 외교관들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 인물)로 지정해 특권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 정부를 합법적인 정부로 간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외교부는 이번 결정으로 베네수엘라 외교관들을 추방하겠다는 뜻은 아니라면서 외교관 특권 없이 브라질에 계속 체류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지지를 선언했고, 6월에는 과이도가 보낸 마리아 테레자 벨란드리아를 베네수엘라 대사로 인정했다.
지난 2월에는 마두로 정권에 대한 외교적 고립을 심화하는 방안의 하나로 마두로 측 인사들에게 외교관 신분증 발급을 중단했으며 기존 신분증 갱신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 뒤 브라질 외교부는 베네수엘라 외교관 34명에게 추방 명령까지 내렸다.
다만 좌파 노동자당(PT)의 파울루 피멘타 하원의원이 브라질 헌법과 외교관 권리 보호를 규정한 비엔나 협정 위반 등을 들어 연방대법원에 낸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추방 명령은 정지됐다.
이에 대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우고 차베스와 마두로 정권의 충실한 지지자의 주장을 받아들인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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