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그리스에 "동지중해 대치 해결 위해 대화 나서라"
나토 사무총장 "터키·그리스 충돌 방지 실무협상할 것"
그리스, 실무회담 합의 발표 부인…"현실에 맞지 않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가 그리스에 동지중해 천연자원 개발을 둘러싼 대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터키와 그리스가 동지중해에서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터키 외무부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나토 사무총장은 동지중해의 긴장을 완화하고 양측 해·공군 사이에 우발적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솔선수범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터키는 나토 사무총장의 솔선수범을 지지한다"며 "그리스도 이 계획을 지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터키와 그리스 사이의 모든 미해결 문제를 국제법의 틀 안에서 해결하기 위해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그리스와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음을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전날 "내가 그리스, 터키 지도자들과 논의한 이후, 양국이 나토에서 군사적 충돌 방지 방안 수립을 위한 실무 협상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이는 동지중해에서 사건, 사고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리스는 터키와 실무 협상을 하기로 했다는 스톨텐베르그 총장의 발표를 부인했다.
그리스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그리스와 터키가 지중해 동부 지역의 긴장 완화에 관한 실무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는 정보는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긴장 완화는 그리스 대륙붕에서 모든 터키 함정이 즉시 철수해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세계적 '앙숙'인 터키와 그리스는 동지중해 석유·천연가스 자원을 놓고 대립 중이다.
터키는 지난 달 11일부터 지질 조사선 '오루츠 레이스'를 동지중해에 투입해 천연가스를 탐사 중이다.
오루츠 레이스의 작업해역은 키프로스 섬 인근과 그리스 영토인 로도스·카파토스·카스텔로리조 섬 인근으로 키프로스공화국(키프로스)·그리스가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겹친다.
이에 그리스와 키프로스는 프랑스·이탈리아와 함께 동지중해에서 합동 해·공군 군사훈련을 하며 터키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터키도 실사격 훈련 등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동지중해에서 양측의 긴장이 고조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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