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트럼프의 보복관세에도 여전

입력 2020-09-04 14:58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트럼프의 보복관세에도 여전

7월 316억 달러 적자…코로나19 초기 좁혀졌던 적자폭 다시 증가

4년2개월전 "중국은 가장 큰 도둑" 비판할 때보다 적자폭 커져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의 올해 7월 대(對)중국 무역적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대중 무역적자를 거론하면서 중국을 '역사상 가장 큰 도둑'이라고 비판했던 때보다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미국 상무부 산하 센서스국이 발표한 미국의 7월 무역수지 통계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경제를 강타했던 올해 초 3개월 가량 일시적으로 좁혀졌던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갔다.

올해 7월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총 316억2천만 달러로, 작년 7월의 328억달러보다 3.46%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도높은 대중 보복 관세 정책에도 미국의 대중무역 적자가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올해 7월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5월 대선 유세 과정에서 대중 무역적자를 거론하면서 중국을 비판했을 당시보다 9.15% 늘어난 것이라고 SCMP는 지적했다.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인디애나주 포트웨인에서 열린 유세에서 "우리는 중국이 우리나라(미국)를 '강간'(rape)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 "중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큰 도둑이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올해 7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636억달러로, 지난 6월의 535억달러보다 18.9% 늘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월별 무역적자는 1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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