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는 동의한 적 없다" …의협·복지부 협약 현장서 반발

입력 2020-09-04 14:06
수정 2020-09-04 18:02
"전공의는 동의한 적 없다" …의협·복지부 협약 현장서 반발

전공의 수십명, 의협·복지부 서명식 현장서 엘리베이터 막아

복지부, 의협과의 합의문 서명식 장소 변경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계승현 기자 = "졸속 행정도, 졸속 합의도 모두 반대!!!" "전공의는 동의한 적 없다"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의 합의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4일 의협과 복지부의 합의문 서명식 현장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애초 의협과 복지부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퇴계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24층에서 합의문 서명식을 갖기로 했으나 오후 1시로 한차례 미뤘으나, 수십명의 전공의가 몰려든 탓에 급기야 장소를 정부서울청사로 변경했다.



이날 서명식 시작 전 하나둘 모여든 전공의들은 '단독결정', '전공의는 합의한 적 없습니다. 전면철회', '환자 곁엔 전공의' 등이 인쇄된 A4 종이를 들고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엘리베이터 앞과 복도에서 대기하며 최대집 의협 회장이 서명 장소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는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피켓 시위를 벌인 전공의들은 30여명 정도였으나 이후에는 70∼80명 정도로 늘어나면서 엘리베이터 앞과 복도를 가득 채웠다.

이후 1시 20분께 박능후 복지부 장관이 탑승한 엘리베이터가 서명식 장소인 24층에 도착했으나 전공의들이 몰려들면서 결국 내리지 못했다. 전공의들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려는 박 장관을 향해 "졸속 합의 반대한다", "전공의는 동의한 적 없다"고 소리 높여 외쳤다.

최 회장은 지하에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들의 반발이 심화하자 결국 복지부는 이곳에서 서명식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장소를 변경했다.



이날 의협과 복지부는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과 관련해 '정부는 추진을 중단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정화 이후 의정협의체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의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서명식에 앞서 최 회장은 대회원 담화문을 통해 "복지부와의 합의문에서는 복지부가 관련 정책을 중단하고 의협과 더불어민주당의 정책 협약에 따른 협의체의 논의 결과를 존중하며 이행할 것을 명문화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의협과 여당의 합의문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된 이후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 등 관련 법안 내용을 원점에서 재논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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