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회담 직전 니클라우스에게 'TV 켜놔' 자랑"

입력 2020-09-04 10:20
"트럼프, 북미회담 직전 니클라우스에게 'TV 켜놔' 자랑"

전화로 "놓치고 싶지 않을걸"…샌더스 전 대변인 회고록

TV서 자기 칭찬하는 로드먼에 감사 표한 일화도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갖기 직전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에게 전화해 "TV를 켜놔라"라며 자랑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은 오는 8일(현지시간) 출간하는 회고록 '나를 대변하다'(Speaking for Myself)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2일 보도했다.

샌더스 전 대변인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참석 직전 니클라우스에게 부재중 전화가 와 있는 것을 보고 그에게 전화했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대통령이 북한이나 핵 아마겟돈보다 더 가벼운 주제로 대화할 사람을 찾았던 것 같다"며 "두 분은 오랜 친구들이 그러하듯 몇 분간 이야기하고 웃었다"고 전했다.

얼마 후 보좌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간이 됐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니클라우스에게 "엄청난 일을 할 거야. TV를 켜놔. 믿을 수 없는 일일 테고, 놓치고 싶지 않을 거야"라고 말했다고 샌더스 전 대변인은 회고했다.



회고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인 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에게 감사를 표한 일화도 소개된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어느 날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보좌진에게 질문하고 있었는데, TV에 로드먼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로드먼은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모두 칭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거래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로드먼이 이처럼 심각한 주제에 대해 견해를 밝히는 게 기이했지만, 그는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와 친분이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라고 회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샌더스 대변인에게 '로드먼에게 전화해 감사를 표해라'라고 지시했다.

이 통화가 이뤄진 다음 날 로드먼은 TV에 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을 칭송했다고 샌더스 전 대변인은 회고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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