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왕, 작년 10월 쫓아낸 '배우자' 10개월만에 지위 복원

입력 2020-09-03 09:14
태국 국왕, 작년 10월 쫓아낸 '배우자' 10개월만에 지위 복원

"잘못된 행동 없어"…작년엔 "왕비 자리 넘봐" 이유로 쫓겨나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지난해 10월 갑작스럽게 모든 지위를 박탈당했던 태국 국왕의 '배우자'가 전격적으로 왕실 지위를 회복했다.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3일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이 시니낫 웡와치라파크의 모든 왕실 및 군(軍) 지위를 회복하도록 지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국왕의 명령은 지난달 29일 자인 것으로 왕실 관보에 실렸지만, 언론에 공개된 것은 전날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국왕은 명령을 통해 시니낫은 어떤 잘못된 행동으로 오점이 생기지 않았다면서, 애초부터 그 지위들은 철회되지 않은 것처럼 취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시니낫은 이에 따라 왕실 및 군 지위는 물론 왕실 훈장도 회복할 수 있게 됐다고 언론은 전했다.

지난해 10월 와치랄롱꼰 국왕은 배우자인 시니낫에 대해 왕실은 물론 군 지위까지 모두 박탈했다.

왕실은 당시 성명에서 시니낫이 조신하지 못한 행동을 하고 국왕에게 불충실했다고 지위 박탈 이유를 설명했다.

왕실은 두쪽짜리 성명에서 "그녀가 은혜를 모르고 지위에 맞지 않게 행동한다. 그녀에게 수여된 것에 만족하지 않고 왕비 지위까지 오르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왕실의 훌륭한 전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국왕과 왕비에 복종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와치랄롱꼰 국왕은 지난해 7월 시니낫에게 왕실 역사 100년 만에 처음으로 국왕의 배우자라는 호칭을 부여한 바 있다.

이는 근위대 육군 대장 출신인 수티다 현 왕비와 결혼식을 올린 지 두 달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화제가 됐다.

왕실 육군간호대학을 졸업한 시니낫은 조종사 교육을 받은 뒤 왕실 근위대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소장으로 진급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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