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위, 바레인·사우디 방문…"이스라엘과 수교 모색"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1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잇달아 방문했다.
중동 언론들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 협약(아브라함 협약)을 주도한 유대인 출신의 쿠슈너 보좌관이 걸프 아랍권을 돌며 '도미노 수교'를 모색했다고 해석했다.
쿠슈너 보좌관은 1일 오전 이스라엘 국적기로 이스라엘 정부 대표단과 함께 UAE 아부다비를 찾은 뒤 바로 바레인으로 이동했다.
바레인 국영 BNA통신은 하마드 이븐 이사 알칼리파 국왕이 쿠슈너 보좌관에게 UAE가 중동의 안보, 이슬람의 이익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바레인과 이스라엘의 수교 문제와 관련한 내용이 논의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바레인을 찾았을 때 하마드 국왕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의 경계를 기준으로 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 2국가 해법은 이스라엘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거의 없는 제안인 만큼 바레인은 대표적 친미 국가지만 아직 이스라엘과 수교를 거부한 셈이다.
쿠슈너 보좌관은 이어 1일 오후 사우디로 이동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났다. 두 인물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친한 관계로 알려졌다.
사우디 SPA통신은 2일 양측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협상을 재개해 항구적 평화를 이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쿠슈너 보좌관은 1일 하루 걸프의 3개국을 방문하면서 이스라엘과 '추가 수교'에 대한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UAE 국영 WAM통신과 인터뷰에서 '아랍 22개국이 모두 점진적으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할 수 있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100%다. 그것이 타당하다"고 답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의 추가 수교 가능성에 대해 "몇 달 안을 기대해 보자"라며 물밑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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