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코로나 사망자, 보고된 것보다 수천명 더 많아"

입력 2020-09-02 15:38
트럼프 "중국 코로나 사망자, 보고된 것보다 수천명 더 많아"

폭스 인터뷰…"美 코로나로 숨진 사례는 6%뿐이라는 통계, 흥미롭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발표된 것보다 수천명은 더 많다면서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통계에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방송된 폭스뉴스 로라 잉그러햄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중국)은 수만명을 잃었다.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많이 잃었다"며 "그걸 보고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심각해지자 발원지로 중국을 공개 지목하고 코로나19를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공공연히 부르는 등 대놓고 중국을 저격해왔다.

미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4천724명으로 미국(18만4천644명)보다 훨씬 적다.

진행자인 잉그러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의 사망자 숫자를 어떻게 아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실제 사망한 사람은 6%밖에 안된다는 통계를 봤다. 매우 흥미롭다"며 다른 얘기를 꺼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는 최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내놓은 통계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CDC는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미국 코로나19 사망자의 사망 진단서를 분석한 결과 사망 원인으로 코로나19만 기재된 경우는 6%였으며, 나머지 94%는 코로나19와 함께 당뇨, 고혈압 등 다른 기저 질환도 함께 기재됐다고 밝혔다.

이는 6%만 실제 코로나19로 사망하고 나머지 94%는 그렇지 않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94%의 경우 바이러스로 인해 기저질환이 더욱 악화해 사망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오직 6%만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CDC가 조용히 인정했다'는 한 음모론자의 트윗을 리트윗하는 등 자국 보건당국의 통계마저 불신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리트윗한 트윗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18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것이 진짜 사망자 수다. 어떤 혼동도 있어선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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