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빅히트,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 청약 열풍 넘어설까(종합)

입력 2020-09-02 17:06
수정 2020-09-02 18:11
BTS 빅히트,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 청약 열풍 넘어설까(종합)

상장 절차 본격 돌입…시총 최대 4조원대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SK바이오팜[326030]과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기업공개(IPO) 시장 청약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빅히트는 2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내고 본격적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빅히트는 오는 24∼25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10월 5∼6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코스피 상장 예정 시기는 10월 중이다.

최근 공모주 청약 열기가 뜨겁고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가 회사 상장을 앞두고 방탄소년단도 미국 빌보드 차트를 '정복'하는 역사적인 성과를 내면서 빅히트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층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31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영어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빌보드 핫 100 최신 차트에 1위로 데뷔했다.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이 차트 정상에 올랐다.

핫 100은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다.

아울러 빅히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실적이 선방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9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7.1% 늘고, 매출은 2천940억원으로 49.2%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일정이 전면 수정됐는데도 앨범, 음원, 온라인 공연 등 여러 영역에서 수익을 낸 덕분이다.



빅히트는 상장을 앞두고 영역 확장에도 나섰다. 지난해 걸그룹 여자친구의 소속사 쏘스뮤직, 올해 5월 보이그룹 세븐틴과 뉴이스트의 소속사 플레디스를 잇따라 인수해 '빅히트 레이블즈'를 구축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빅히트의 상장 준비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종 전반에 걸친 투자심리 개선에도 한몫했다.

기존 3대 연예기획사인 JYP, SM, YG 주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하다가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반등했다. 중국 한한령 해제 기대 등도 있지만 빅히트 상장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빅히트가 상장하면 3대 기획사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을지도 관심이 쏠려왔다. 2일 종가 기준으로 업종 대장주인 JYP 시가총액은 1조3천311억원이다.

공모가 희망 범위에 따른 빅히트의 공모 예정 금액은 7천487억원∼9천626억원, 상장 이후 회사 발행 보통주식 총수는 3천384만6천192주다.

공모 예정 금액과 상장 이후 회사 발행 보통주식 총수를 곱한 예상 시가총액은 3조5천539억∼4조5천692억원에 이른다.

또 현재 투자자예탁금만 60조원이 넘을 정도로 넘치는 시중 유동성을 고려하면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잇따라 세운 IPO 관련 기록을 빅히트가 넘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카카오게임즈의 누적 청약 증거금 58조5천543억원 기록을 빅히트가 깰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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