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트럼프 군병원 검진때 펜스 부통령이 직무인수 대기"
NYT 기자 신간서 "통상 검진 절차 안따라"…주치의 "건강문제 없었다"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갑작스럽게 병원을 찾아 건강 검진을 받을 때 마취에 들어갈수도 있을 것에 대비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만일의 상황에 대비, 대통령직 인수를 위해 대기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CNN방송은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마이클 슈미트 기자가 조만간 펴낼 예정인 신간 사본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슈미트 기자는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11월 월터 리드 병원을 예고 없이 방문한 동안 펜스 부통령은 대통령직을 임시로 맡을 수 있도록 대기 상태에 있었다고 썼다.
월터 리드 병원은 메릴랜드주에 있는 국립 군 의료센터로 트럼프 대통령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왔지만 작년 11월 16일에는 갑자기 방문, 일각에서 의문이 제기됐다.
당시 백악관은 "대통령이 매우 바쁜 2020년을 앞두고 있어 일정이 없는 이번 주말을 이용해 정기 건강검진을 부분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2월 검진을 받은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간 것을 놓고 무슨 검진을 받았는지, 왜 다른 때와 달리 일정을 미리 알리지 않았는지를 놓고 일각에서는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었다.
결과적으로 펜스 부통령이 직무를 인수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예정에 없던 방문 이유에 대해 새로운 의문이 제기된다고 슈미트 기자는 말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한 인사는 당시 이 방문은 통상적인 대통령 건강검진 프로토콜을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그는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도착을 앞두고 통보를 받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이곳 의료진은 대통령 도착에 앞서 VIP 방문 통지를 받게 되며 이는 특정 시설 일부를 폐쇄하는 것을 알리는 것이지만, 당시에는 그런 일이 없었으며 이는 이 방문이 정기적인 방문이 아니고 일정이 막판에 잡힌 것임을 시사한다고 CNN은 전했다.
작년 검진 이후 일각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대통령 주치의인 숀 콘리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항간의 추측처럼 가슴 통증은 없으며, 급성 질환에 대한 치료나 검사를 받지도 않았다"며 검진에 대해선 "일상적이고 계획됐던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콘리 주치의는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뇌졸중을 앓거나 다른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지 않았고 건강을 유지하고 있으며 직무 수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에 잘못 보도된 것처럼 뇌졸중이나 급성 심혈관 응급 상황을 겪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은 여전히 건강하며 일정을 소화할 능력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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