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UAE가 이슬람 세계 배신" 비난

입력 2020-09-01 19:08
이란 최고지도자 "UAE가 이슬람 세계 배신" 비난

이스라엘-UAE 수교 논의에 반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평화협약을 맺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이슬람 세계를 배신했다며 비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UAE는 이슬람 세계와 아랍국가들, 지역(중동) 국가들, 그리고 팔레스타인을 배신했다"며 "물론 이 배신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이슬람 아랍국가가 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이유로 이스라엘과 적대적 관계를 이어왔다.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언급은 미국 및 이스라엘 대표단이 UAE 수도 아부다비에 머물고 있을 때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과 메이어 벤-샤밧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끄는 이스라엘 대표단은 지난달 31일 아부다비를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이들이 탄 이스라엘 엘알항공 항공기는 사우디아라비아 상공을 통과해 아부다비에 착륙했다.

이스라엘 민항기가 공식적으로 걸프 아랍국가를 비행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미국 및 이스라엘 대표단은 아부다비에서 이스라엘과 UAE의 수교를 위한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한 뒤 1일 이스라엘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3일 미국 중재로 UAE와 관계 정상화를 위한 평화협약에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UAE는 중동 이슬람권에서 이집트와 요르단에 이어 세번째로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게 된다.

걸프지역 아랍국가 중 이스라엘과 수교에 합의하기는 UAE가 처음이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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