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대통령 '4천700억원 코로나19 대응물품 구매내용 공개' 지시
케냐 보건부·의료보급청 고위관리들 횡령 의혹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 대통령이 수천억 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물품 횡령 의혹 사건과 관련, 해당 물품의 구매 내용을 공개하라고 보건부에 지시했다고 AFP 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의 이번 지시는 보건부 및 산하 케냐의료보급청(KEMSA) 관리들이 최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책정된 4억 달러(약 4천736억원)의 자금을 공급업체와 짜고 횡령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케냐타 대통령은 지난주 반부패위원회에 국내 의료품 공공 조달을 담당하는 KEMSA에 대한 특별조사를 명령한 가운데 횡령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일부 고위 관리가 직위 해제됐다.
대통령은 그러면서 30일 이내에 보건부의 모든 조달 절차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투명한" 시스템을 갖추라고 주문했다.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케냐 의료인들은 저급한 품질의 개인보호장구(PPE)와 의료용품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달 공립병원 의사들은 TV를 통해 KEMSA 횡령 의혹이 폭로되자 파업을 강행했으며 수도 나이로비를 비롯한 일부 도시에서는 공무원들의 비리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현지 조사기관들은 또 중국의 알리바바 설립자 마윈이 기증한 개인보호장구 도난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케냐는 31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만4천201명이며 이 중 577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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