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지중해 자원탐사 기간 연장…"해적에게 굴하지 않을 것"

입력 2020-09-01 17:50
터키, 지중해 자원탐사 기간 연장…"해적에게 굴하지 않을 것"

동지중해 천연가스 탐사 활동 9월 12일까지 연장

에르도안 "결연한 의지로 활동 계속…좋은 소식 기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동지중해 천연가스 자원을 두고 그리스와 갈등을 겪고 있는 터키가 천연가스 탐사 기간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터키 해군은 1일(현지시간) 자국의 지질 조사선 '오루츠 레이스'의 동지중해 천연자원 탐사 활동 기간을 9월 12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애초 터키가 밝힌 오루츠 레이스의 탐사 활동 기간은 지난달 11일부터 23일까지였으며, 이를 한 차례 연장해 이날까지 천연가스 탐사에 나설 예정이었다.

오루츠 레이스의 작업해역은 키프로스 섬 인근과 그리스 영토인 로도스·카파토스·카스텔로리조 섬 인근으로 키프로스공화국(키프로스)·그리스가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겹친다.

1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전쟁을 벌인 터키와 그리스는 1923년 로잔 조약을 체결하고 이스탄불 인근 동트라키아 지역은 터키의 영토로, 터키와 그리스 사이 바다인 에게해(海)의 섬 대부분은 그리스 영토로 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터키에서 맨눈으로 확인 가능한 섬까지 그리스 영토가 되면서 양국은 EEZ를 놓고 수십 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

터키의 동지중해 천연가스 탐사 활동에 그리스·키프로스는 프랑스·이탈리아와 함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터키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프랑스·이탈리아는 키프로스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동지중해에서 천연가스 탐사 활동 중이다.

특히, 리비아 내전에서도 터키와 대척점에 선 프랑스는 헬기 항모와 라팔 전투기를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그러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날 홍수로 피해를 본 기레순 주(州)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지중해와 에게해에서 해적이나 도적에게 절대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루츠 레이스는 결연한 의지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동지중해에서 곧 좋은 소식이 들리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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