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존슨, 윌리엄 왕세손 비서 출신에 공직 개혁 맡긴다

입력 2020-09-01 17:47
영국 존슨, 윌리엄 왕세손 비서 출신에 공직 개혁 맡긴다

40대 초반 사이먼 케이스, '공무원 수장' 내각장관 임명될 듯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공직 사회 개혁을 이끌 적임자로 40대 초반의 '젊은 피'를 택했다.

1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 가디언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지난 6월 사임을 발표한 마크 세드윌 내각장관의 후임으로 사이먼 케이스(41)를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 후 정식으로 케이스의 임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내각장관은 영국 선임부처인 국무조정실의 최고위직으로 사실상 전체 공무원들의 수장 역할이다.

각 부처 관료 중 최고위직인 사무차관들의 선임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케이스가 내각장관에 임명되면 존슨 총리와 도미닉 커밍스 총리 수석 보좌관이 추진하는 공직사회 개혁을 주도하게 된다.

앞서 세드윌 장관은 존슨 총리, 커밍스 수석 보좌관 등과의 불화로 인해 역대 내각장관 중 최단기간인 2년 만에 사임을 결정했다.

케이스가 임명되면 1916년 39세에 초대 내각장관에 오른 모리스 한키 이후 최연소다.

케이스는 케임브리지대에서 역사를 전공한 뒤 정치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 국방부 정책 보좌관에 합류했고,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 테리사 메이 전 총리의 개인 보좌관을 지냈다.

브렉시트부에서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를 담당하면서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윌리엄 왕세손의 개인 비서로 2년간 근무하던 케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을 위해 총리실에 합류했다.

케이스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공직사회에서 훌륭한 평가를 받아 내각장관에 적임자라는 반응이 나온다.

다만 41세에 불과한 그가 자신보다 나이나 경험이 풍부한 다른 부처의 사무차관들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당초 세드윌 장관 사임 이후 여러 명의 후보가 후임자로 물망에 올랐지만, 정권 실세 커밍스 수석 보좌관의 존재, 총리실 내부 혼란 등을 이유로 지원을 꺼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더타임스에 "내각장관은 다른 부처의 사무차관들을 함께 움직여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사이먼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면서 "그는 다른 사무차관들이 가진 정도의 깊은 경험이 없다"고 지적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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